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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고양 꽃전시회 명암…관람객 'YES' 편의시설' NO'

입력 | 2001-05-02 18:52:00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고양 꽃전시회’가 평일에도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관광불모지인 경기 북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 부대시설을 보완하고 전시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막된 이번 전시회에는 2일까지 유료입장객만 9만여명이 다녀갔다. 전시가 끝나는 10일까지는 당초 예상인원 13만명을 크게 뛰어 넘어 모두 2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될 정도다.

주최측인 꽃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수입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일본 독일 등 화훼 선진 9개국에서 25개의 전시관을 설치했고 국내에서는 29개 업체에서 전시관을 마련해 이날까지 12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국내 화훼업체들이 마련한 화훼판매장에서는 시중보다 30% 저렴하게 화훼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2일까지 7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200여평의 실내전시실에는 관엽식물원 허브원 동양란원 선인장원 등이 분수대를 중심으로 펼쳐져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부들은 아파트 발코니를 갖가지 작은 정원으로 꾸며 전시하고 있는 ‘실내 발코니 조경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희귀식물관에는 식충식물과 실소철 로도덴드론 등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식물 20여종 200여분이 전시되고 있어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꽃그림그리기(5일), 꽃사진촬영대회(6일까지) 등의 부대행사가 열리는 전시 마지막 주말이면 더 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주차하기 힘들고 꽃전시와 어울리지 않는 기업체 홍보 부스 등은 전시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요소.

실내전시관 앞에는 카드회사 백화점 등이 자사 신용카드 회원을 새로 모집하는 부스를 마련해 놓고 관람객을 상대로 극성스러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한 자동차 회사도 전시용 차량을 가져다 놓아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임시주차장이 멀리 떨어져 있고 노면처리가 되지 않아 먼지가 심한 점이나 햄버거 한 개,김밥 1인분에 각각 4000원을 받는 등 여전한 바가지 상혼 등도 국제적 수준의 전시회가 되기 위해서는 서둘러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시 외에 편의 및 부대시설 확보 및 개선에도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