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총상금 35만달러)에서 8강에 올라 2주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번시드로 출전한 세계랭킹 81위 이형택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백전노장 마그누스 라르손(스웨덴)을 2-1(6-0 4-6 7-5)로 꺾고 8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지난주 애틀랜타챌린지대회에서 마이클 창(미국)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던 이형택은 이로써 ATP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8강에 진입,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또 지난주에 이어 랭킹포인트 40점을 추가로 확보, 본격적인 랭킹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이형택은 초반부터 강력한 그라운드스트로크를 앞세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첫 세트를 따냈지만 두번째 세트에서 톱스핀 스트로크로 이형택의 백핸드쪽을 공략한 라르손의 작전에 말려 4-6으로 졌다.
그러나 이형택은 현지 교민 40여명의 열렬한 응원 속에 계속된 3세트에서 라르손의 백쪽 집중 공격을 백핸드 슬라이스로 대응하며 기회가 날 때마다 강하고 정확한 포어핸드스트로크로 포인트를 따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의 고비는 게임스코어 4-4로 팽팽했던 마지막 3세트 9번째 게임.
이형택은 자신의 서비스게임이었던 이 게임에서 15-40까지 뒤져 하마터면 패배를 자초할 뻔 했으나 자신이 친 공이 라인을 맞고 미끄러지는 등 행운까지 따라 결국 역전을 시키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형택의 전담 코치인 이상윤 삼성증권 코치는 "현재 이형택은 근육이 뭉치는등 약간 피로한 상태이긴 하지만 차츰 투어 무대에 적응하고 있어 이대로만 한다면 조만간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택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59위인 2번시드 앤드루 일리(호주·174cm)와 맞붙는다.
이형택과 4강진출을 다툴 일리는 단식 2회전에서 강서비스를 내세운 198cm의 장신 알렉산더 포프(독일)에게 첫 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2-1(4-6,6-2, 7-6 (7-5))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톱시드인 세계랭킹 15위 잰 마이클 갬빌(미국)은 1회전에서 크리스티안 루드(노르웨이)에 1-2(5-7 6-3 2-6)로 패해 탈락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