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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시카고 컵스전 타선분석

입력 | 2001-05-03 16:45:00


박찬호의 시즌 6번째 등판 상대는 중부 지구 팀인 시카고 컵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한명인 새미 소사가 소속된 팀이다.

컵스는 지난 시즌 홈런왕에 등극한 소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4할대를 턱걸이 하는 승률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소사의 존재는 돋보였지만 소사 외에는 믿을만한 타자가 없다는 약점이 팀성적을 리그 바닥까지 추락시키고 말았다.

따라서 컵스는 이러한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빌 밀러, 맷 스테어스를 데려왔고 자유계약 신분인 토드 헌들리, 론 쿠머와도 계약하는 등 즉시 전력감이 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

시카고 컵스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자 - 5월 3일까지의 성적.

에릭 영 (0.269, 2홈런, 10타점) - 2루수

빌 밀러 (0.347, 4홈런, 9타점) - 3루수

론델 화이트(0.292, 4홈런, 12타점) - 좌익수

새미 소사 (0.250, 8홈런, 22타점) - 우익수

토드 헌들리 (0.188, 3홈런, 11타점) - 포수

맷 스테어스 (0.239, 2타점)/훌리오 술레타 (0.286, 3홈런, 13타점) - 1루수

리키 구티에레즈 (0.235, 2홈런, 12타점) - 유격수

데이먼 버포드 (0.132, 1홈런, 3타점)/게리 맷듀스 주니어 (0.167, 3홈런, 10타점) - 중견수

캐빈 타파니 - 투수

컵스는 현재(한국시간 3일) 팀타율(0.244) 리그 11위, 팀홈런(21개) 리그 위, 팀득점(89점) 리그 12위 등 타격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당초 컵스의 타선은 론델 화이트, 새미 소사 등 기존의 멤버에 토드 헌들리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영입으로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적생들이 빌 밀러를 제외하고는 그리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간판타자인 새미 소사도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있어 기대만큼의 짜임새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팀타선의 최대 강점은 중심타선의 위력. 론델 화이트, 새미 소사, 토드 헌들리로 구성된 컵스의 라인업은 타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중량감을 자랑한다.

화이트는 3할대를 칠 수 있는 정교한 타격과 함께 수준급의 파워를 지닌 선수.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3할, 30홈런, 100타점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다만 몬트리올 시절부터 잔부상에 시달려 출장 경기수가 적다는 점이 화이트의 취약점.

즉 이러한 약점 때문에 화이트는 매년 가진 기량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을 남겨 높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출장 경기수가 두자리(94경기)에 그치며 13홈런, 61타점의 성적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현재까지 거의 전경기에 출장하며 소사와 함께 팀의 주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소사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워히터 가운데 한명. 183cm로 거포치고는 크지 않는 신장이지만 잘 다져진 체격에 폭발적인 배트 스피드로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선구안에서도 한단계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더 파워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즉 과거에는 파워에 비해 떨어지는 선구안이 약점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시즌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올시즌에도 전반적인 팀타선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홀로 고분분투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볼넷 갯수가 22개나 된다는 점은 소사의 선구안이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 상대 투수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는 사실이다.

토드 헌들리는 컵스가 큰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파워 히터.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로 파워가 매우 뛰어난 스위치 타자이다. 컵스 입장에서는 헌들리가 소사와 함께 중심타선의 중량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까지는 2할대도 못 미치는 타율을 기록하는 등 팀의 기대만큼 활약해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더라도 파워만큼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헌들리는 현재까지 3개의 홈런 수에 그치고 있지만 타석에 들어선 횟수가 64타석밖에 되지 않아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는다면 단일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빌 밀러가 가세한 테이블 세터진도 지난 시즌보다는 업그레이드 되었다.

에릭 영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팀 부동의 1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과거 약점을 보였던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고 7도루, 17득점을 기록하며 리드 오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출루율이 0.330에 그치고 있다는 점. 영은 0.360 이상의 출루율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밀러의 활약은 팀에게 많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현재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이며 4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파워에서도 과거에 비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내 타율, 최다 안타 1위를 기록하며 2번 타순에서 중심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기대 이상 해주고 있다.

컵스의 약점은 하위타선의 중량감이 상위 타선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점은 당초 컵스가 큰 활약을 기대했던 베테랑 론 쿠머, 맷 스테어스의 부진과 코리 패터슨, 훌리오 술레타, 데이먼 버포드 등 팀내 유망주들이 기대이하의 부진에 빠지면서 생긴 현상. 주전 1루수감으로 생각했던 맷 스테어스는 현재 2할대도 못 미치는 타율과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 큰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고 론 쿠머는 고작 6경기만 출장한채 현재 부상자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또한 중견수 포지션에서도 그다지 생산력 있는 타격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팀내 최고 유망주 패터슨은 시즌 개막전부터 마이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