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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부산요트레이스]바람은 길동무 파도는 말동무

입력 | 2001-05-03 18:38:00

'아리랑 레이스'에 출전한 크루저급 한척이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향해 부산 앞바다를 달리고 있다.


꿈과 낭만을 가득 싣고 한일 양국의 화합을 위한 요트들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2002 월드컵축구 공동개최 기념 ‘2001 한일 친선 요트레이스’(동아일보사·일본 아사히신문사 공동개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리랑 레이스’가 3일 오후 12시10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막을 올렸다.

전날 ‘동아일보컵 부산 요트레이스’에 참가한 14척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러시아의 크루저급 요트 29척은 이날 해운대 동백섬 앞을 힘차게 출발해 결승점인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향해 107해리(약 198㎞)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한해협을 가로질러 하카타항까지 직선거리로 횡단하는 ‘아리랑 레이스’는 20여시간이 걸리는 장기레이스로 73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가 15번째 대회. 85년부터 참가한 한국은 이번 레이스에 4척의 요트가 참가했다.

이날 부산해양경찰서 함정의 호위아래 레이스에 적당한 초속 5∼9m의 바람을 맞으며 출발한 요트들은 높은 파도와 암초, 돌풍 등과 싸우며 4일 오전중에 골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후보로는 지난대회 1, 2위를 차지한 일본 ‘리베르테 익스프레스’와 ‘유메효우탄’이 꼽히고 있다. 전날 ‘동아일보컵 부산 요트레이스’에서도 선두로 골인한 ‘리베르테 익스프레스’는 이날도 출발 신호와 함께 가장 먼저 출발점을 통과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날 부산레이스에서 3위에 올랐던 일본 ‘엑셀시오르Ⅴ’도 이에 뒤질세라‘리베르테 익스프레스’를 바짝 뒤쫓으며 초반부터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85년부터 레이스에 출전한 한국의 ‘시와이프’는 8번째로 출발선을 통과해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