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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판교 30평에 1명 거주" 형태로 육성

입력 | 2001-05-03 18:43:00


《정부와 여당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일대 280만평에 ‘저밀도 전원형’ 신도시를 개발키로 합의하면서 개발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이와 관련, “그동안 판교 개발을 반대했던 여당이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 이상 진전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 다만 그동안 성남시 등이 건교부에 건의해온 개발계획과 최근 확정된 ‘화성신도시 개발 기본계획’ 등을 종합하면 대강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어떻게 개발될까〓건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도시 가운데 인구밀도가 최저 수준인 화성신도시의 경우 계획인구밀도가 ㏊당 134명”이라며 “이보다 인구밀도가 더 낮은 도시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남시가 최근 마련한 ‘판교 개발 수정 계획안’을 보면 근사치를 구할 수 있다. 수정안에 따르면 성남시는 개발 예정지 280만평 가운데 55만평(19%)에 3만1000가구(9만3000명)를 수용하는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단독주택 1100가구 △연립주택 1600가구 △아파트 2만76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 또 벤처시설 용지로 75만평(27%), 공원 녹지용지로 66만평(24%), 공공시설 용지로 84만평(30%)을 각각 배정했다. 이 경우 인구밀도는 ㏊당 100명 수준이 된다.

다만 건교부는 성남시의 계획에서 아파트 위주의 주거 형태는 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판교 일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기존 신도시처럼 아파트 위주보다는 단독과 연립주택 등이 고른 비율로 자리잡은 ‘전원형 저밀 신도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과제는〓건교부는 여당이 판교 개발에 동의함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개발 기본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 중에 개발 기본 계획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연말에는 해당지역 일대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건교부의 바람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아파트 분양은 2005년부터는 단계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교 개발은 용인 서북부 지역의 난개발로 심각해진 분당 용인 일대의 교통난을 더 심화시키고 수도권 과밀화 억제 방침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에 적잖은 저항이 예상된다.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