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휩쓴 구제역은 세균전 때문에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민영 NTV는 2일 생물학무기를 연구했던 옛 소련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구제역은 냉전 당시 개발된 세균이 유출됐거나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유포되면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TV에 따르면 소련은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 적국에 가축전염병을 퍼뜨려 농업기반을 파괴할 목적으로 가축을 대량 살상하는 무기를 연구했다는 것. 특히 카자흐스탄의 농업과학연구소는 1950년대부터 비밀리에 가축을 대상으로 하는 세균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소의 정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고 실험에 사용한 가축들은 불태워졌다.
소련이 가축을 대상으로 한 세균전을 준비했던 것은 서방도 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60년대 쿠바가 서방에 의해 봉쇄됐을 당시 불가사의한 전염병이 퍼져 전체 돼지의 절반이 죽었다. 소련 당국은 이 전염병이 서방의 세균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NTV는 냉전 당시의 세균전 연구의 결과로 현재 카자흐스탄 과학센터에는 코감기 바이러스에서부터 천연두 페스트 탄저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균들이 보관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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