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주년을 맞는 5·18을 당시 항쟁의 주역이였던 시민들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주인이 되는 행사로 꾸몄습니다.”
5·18민중항쟁 제21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정용화(鄭龍和·49·사진)집행위원장은 “올 행사의 주제가 ‘오월로 한마음, 통일로 한겨레’로 정해진 만큼 단결과 화합,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시대를 열어가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야제 기념식 국민대회 학술대회 등 40여개 기념행사를 준비해온 정위원장은 “올해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6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행사의 내실화를 기해 오월 그날의 정신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5·18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줄어드는게 아쉽다”는 그는 80년 5월을 온몸으로 헤쳐온 광주의 대표적인 재야인사다.
5·18 당시 전남대 국문과 1년 휴학중에 재야단체인 전남민주청년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그는 학생 배후조종 혐의로 수배를 받다가 결국 그해 6월말 검거돼 1년의 실형선고를 받고 4개월 복역 후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정위원장은 ‘5·18 마지막 수배자’로 미국에서 13년간 망명생활을 한 윤한봉씨(53·민족미래연구소장)의 밀항을 도운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윤씨의 대학 후배인 정위원장이 ‘5·18 배후조종의 수괴’로 지목된 윤씨를 몰래 빼돌려 마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밀항시켜 킨 일화는 ‘5·18의 살아있는 전설’로 전해 내려온다.
전남일보와 광주매일에서 12년간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1월 언론사를 그만두고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계에서 생활하면서도 언젠가는 ‘사회운동단체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5월의 숭고한 정신을 전파하고 계승하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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