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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밤마다 원하는 아내 성욕항진증 환자?

입력 | 2001-05-04 11:41:00


“제 아내는 성적인 욕구가 너무 강해요. 결혼 전에는 얌전한 요조숙녀 같더니 결혼 후엔 무슨 색녀라도 되는 듯 밤이면 밤마다 요구를 합니다. 때론 제가 피할 때도 있고요.”

잘 생긴 한 20대 후반 남성의 고백이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변한 아내의 모습에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눈치다. 보다 구체적인 증상이야 진단을 해봐야겠지만, 보통은 일반 여성에 비해 지나치게 성적 욕구가 강한 여성을 ‘성욕항진증 환자’라고 한다. 이른바 ‘색녀’와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소녀경’은 이런 여성에 대해 ‘여자가 음기가 왕성해지면 남자를 그리는 성욕이 일어나 애가 타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입맛이 없어지고 땀으로 몸이 젖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정설은 아니지만 클레오파트라나 양귀비도 모두 성욕항진증 환자였다는 설도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쉽게 성적 흥분을 일으켜 자주 하기를 원한다. 심해지면 낯선 남자와도 거리낌없이 섹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남자가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여성들은 심하면 섹스를 하다가 사망하는 복상사를 당하거나 섹스중 기절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를 흔히 ‘색풍’(色風)이라고 하는데, 지나친 성적 흥분으로 인한 심장마비가 주원인이다. 특히 이런 여성들은 남편의 체력상태는 안중에도 없다. 우선 자신의 욕망부터 채우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더욱 심하면 아예 사창가에 자신의 몸을 던져 욕망을 충족시키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성욕항진증에 대한 완전한 치료방법은 아직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호르몬 분비의 조절이나 심리적인 치료를 활용할 수는 있다.

무엇보다 이런 여성에게는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욕항진증은 대개 욕구불만이나 어릴 때의 충격이 그 원인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아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스포츠나 독서, 영화관람 등 다른 것을 통해 아내의 욕구를 풀어주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들은 자신의 욕구불만을 오직 섹스를 통해서만 풀려는 경향이 강해 이런 노력은 물거품이 되기 쉽다. 그럴수록 남편은 ‘미끼’를 써서라도 성적 욕구를 다른 취미로 해소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아내도 살고 남편도 살 것 아닌가.

< 정규덕/ 부산 호텔롯데 EzWELL비뇨기과 원장 www.DrJu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