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유통]家電한일전 "틈새 뚫어라-본격 상륙전"

입력 | 2001-05-04 18:40:00


‘우리 안방은 비좁다. 남의 안방까지 공략하라.’ 가전시장에서 ‘한일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이 수입선 다변화정책을 해제한 뒤 기회를 노리던 일본 가전사들은 올해를 한국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일본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한국 가전사들은 ‘가전제품의 왕국’ 일본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일본열도에 틈은 있다〓삼성전자는 인터넷(www.samsung.co.jp)을 통한 직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00만원대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모니터로 ‘디지털 삼성’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앞으로 MP3플레이어, TFT―LCD노트북PC,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품목을 늘린다. 올해 예상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어난 3억달러.

LG전자는 ‘일본형’ 제품으로 시장을 뚫고 있다. 일본 다다미방에 많은 진드기를 쉽게 빨아들이는 ‘클리마루’ 청소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일본 가구의 30% 이상인 1000만가구가 독신가구라는 점에 착안해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청소기 TV VCR를 한 세트로 묶은 독신자용 ‘큐비’시리즈를 선보였다. LG는 앞으로 고가 가전제품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전년 대비 15% 성장한 6억5000만달러.

대우는 ‘따라하기’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던 누드TV VCR 등을 일찌감치 따라갔으며 작으면서도 조용한 냉장고 ‘미니밴’도 일본인의 구미에 맞는 제품.

▽한국시장 공략하라〓일본 가전사들은 한국시장의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된 뒤 약 2년간의 탐색전을 마치고 한국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영업에 들어간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는 일단 워크맨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제품은 양판점 판매를 유지하지만 차츰 대리점 체제로 바꿀 계획이다. 또 6월부터는 비디오 오디오 벽걸이TV 등도 소개한다.

세계 디지털카메라 1위 업체인 올림푸스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해 현재 한달에 1000대 이상을 팔고 있다. 올해 목표는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18%인 4만대.

디지털 캠코더, 미니 오디오로 유명한 JVC는 지난해 10월 진출해 이미 대리점 100개와 애프터서비스센터 25개를 확보했다.

한국법인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는 소니는 올해 광고홍보비를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내년까지 디지털 제품 전문매장을 10개 확충할 계획이다.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