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드가와 발레리나 소녀
◇레오나르도와 하늘을 나는 아이
나는 카밀. 햇볕이 뜨거운 남부 프랑스에 살아요. 아빠는 집배원이시죠.
어느 날 동네에 낯선 남자가 찾아왔어요. 밀짚모자를 쓰고, 노란 수염이 텁수룩했어요. 나는 그의 방에 해바라기를 꺾어 꽂아주었죠. 그 남자는 우리 식구와 친해졌어요. 아빠, 엄마, 나, 갓난 여동생까지, 온 식구를 다 그려주었죠.
그런데 아이들은 그에게 돌을 던졌죠. 미친 사람이라고. 어른들도 그를 싫어했어요. 어느 날 그는 떠나가야만 했죠. 무슨 말썽을 일으켰는지 어른들이 그를 쫓아내기로 했거든요.
떠나기 전, 그는 내게 그림을 보여주었어요. 내가 꺾어준 해바라기가 화폭 가득히 이글거리고 있었어요….
세상의 많은 위인전들, 이미 큰 인물로 자라난 주인공의 삶에서 ‘어린이’는 배제된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들도 어린이들과 미세한 감정의 교류를 갖는다.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면 어린이들이 훨씬 그들의 예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텐데.
이 시리즈는 위대한 미술가들이 어린이들과 우정을 나눈 실화를 등장시켜 ‘어마어마한’ 위인을 아이들 옆 가까이로 끌어온다. 제자 조로와 살라이가 본 화가 겸 발명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델이었던 발레리나 소녀가 본 화가 드가 등의 에피소드가 때론 콧등이 찡하게, 때론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다가온다.
로렌스 안홀트 글 그림 이복희 옮김, 전3권 각권 28쪽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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