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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디바'들의 5월의 찬가

입력 | 2001-05-06 18:34:00


‘디바(Diva·오페라 무대의 프리마돈나)들의 행렬은 계속된다.’

봄날 저녁, 스타급 소프라노들의 무대가 풍성하다. 지난달 28일 제시 노만의 무대에 이어 22일에는 ‘3대 흑인 디바’의 하나로 불리는 바바라 헨드릭스(사진)가 서울을 찾아온다. 12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를 17년째 장악해온 홍혜경이 고국 무대에 오르고,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14일 ‘어머니의 사랑’을 주제로 콘서트를 갖는다.

바바라 헨드릭스는 촛불처럼 은은히 타오르는 따스한 음색, 주의깊은 가사 해석 등의 이지적 면모로 인기있는 ‘이지적’ 소프라노. 오페라 무대 뿐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특히 프랑스 가곡에서 제 색깔을 인정받고 있다. 비제 오페라 ‘진주잡이’ 구노 ‘세실리아 미사’등 유명 음반도 많다.

22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4년만의 내한 무대. ‘코지 판 투테’ 중 피오르딜리지의 아리아 두 곡 등 모차르트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정치용 지휘 서울시 교향악단 반주. 2만∼7만원. 02―2005―0114

홍혜경은 2년전 후두염 악화로 내한독창회를 취소했지만 지난해 메조 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와 듀오무대를 가져 그다지 오랜만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테발디, 스코토, 프레니 등 서정적 소프라노들의 장점을 두루 잇고 있는 대신 개성이 모자란다는 평도 있지만 애절하리만큼 호소력짙은 표현과 큰 볼륨, 당당한 체구와 미모는 그의 무대를 다른 누구의 것과도 구별되는 독특한 경험으로 만든다.

12일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김덕기 지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반주로 푸치니 ‘라보엠’ 중 ‘내이름은 미미’ 등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한다. 2만∼7만원. 02―548―4480

1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김영미의 콘서트는 데뷔 4반세기를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추모하는 의미도 담았다. 최근 베르디 ‘오텔로’, 푸치니 ‘나비부인’, 이영조 ‘황진이’등 오페라에서 원숙한 기량을 과시한 그가 자신있게 ‘제 2의 전성기’를 내세우는 기회다.

피아노 반주로 토스티 ‘꿈’ ‘세레나데’, 푸치니 ‘제비’중 ‘도레타의 꿈’ 등을 노래한다. 2만∼6만원. 02―518―7343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