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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월드컵 마케팅' 법정비화 조짐

입력 | 2001-05-06 18:43:00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 사이에 ‘월드컵 소송전’이 벌어질 태세다.

대우차는 이달 초 2002년형 누비라Ⅱ를 시판하면서 ‘월드컵 마케팅’을 벌여 현대와의 갈등을 촉발했다. 현대차는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로 월드컵에 관한 한 공식명칭과 마스코트 로고 등의 사용권한을 갖고 있는 상황.

그런데 대우차가 ‘한국이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8강에 진출할 경우’ 5월 한달간 누비라Ⅱ를 사는 고객에게 내년 7월 이후의 할부이자를 면제하고 할부원금도 100만원 한도에서 깎아주겠다며 월드컵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와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 월드컵 마케팅 대행사인 ISL코리아 등은 “월드컵 스폰서가 아닌 기업은 대회 공식명칭과 마스코트, 로고 등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대우차가 이를 독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수천만달러의 권리금을 ISL사에 낸 대가로 판촉활동에 대회 마크 등을 사용하고 전 경기장의 광고보드 2면을 확보하는 ‘독점적’ 권리를 따냈다. 이에 따라 현대차측은 대우차에 즉시 항의공문을 보내는 한편 김&장 법률사무소에 법적 검토를 의뢰해 소송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2002년 월드컵을 판촉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차는 이에 대해 “보통명사나 다름없는 ‘월드컵’이라는 단어조차 못쓰게 하는 것은 과민반응으로 업계 선두주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고객과의 약속이어서 중단은 안될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