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아프리카 현대 돌 조각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9일 서울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에서 개막되는 ‘아프리카 쇼나 조각전’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조각 공동체인 텡게넨게에서 제작된 ‘쇼나’ 조각 150여 점이 선을 보인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부족 이름. 국가 이름 짐바브웨는 ‘돌로 지은 집’ 또는 ‘돌 주거지’를 뜻하는 말로 이 나라는 그만큼 오랫동안 독특한 석조문명을 형성해왔다. 그 중심에 항상 쇼나 부족이 있었던 것.
쇼나 족의 뛰어난 조각 예술은 짐바브웨 정부가 1950년대 국립미술관 설립을 추진하면서 해외에 널리 알려졌다.
짐바브웨 정부는 이 박물관의 고문으로 영국의 미술비평가 프랭크 맥퀸을 위촉했는데 그는 쇼나 족의 뛰어난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유럽과 미국에 적극 소개했던 것. 이들의 조각작품은 1969년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전시, 1971년 파리 현대미술관 전시, 72년 로댕미술관 전시를 거치면서 큰 인상을 남겼다.
이에 따라 쇼나 작품을 소장하려는 열성 컬렉터들이 생겨났으며 영국 찰스 왕세자도 이들 중의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품작들은 펄떡거리는 물고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남자, 천둥소리에 놀라 움츠리는 여자, 토템 대상인 염소와 거북 등 아프리카의 인물과 동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왔던 아프라카 민속 예술품과는 현대적 미학으로 새로 구성한 점이 차이가 난다.
6월3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 기간 중 쇼나 조각가들이 내한, 조각 작업을 실연한다. 입장료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 02―737―7650
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