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고종수(왼쪽)와 부산의 마니치
“수원 삼성이냐, 부산 아이콘스냐.”
프로축구 2001아디다스컵 조별리그의 챔피언은 수원―부산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5일 열린 준결승에서 수원은 ‘재간둥이’ 고종수(23)가 2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전북 현대모터스를 2―1로 눌렀고 부산은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수원―부산전은 9일 수원, 13일 부산에서 두 차례 격돌, 우승을 가리게 된다.
두 팀의 챔피언 결정전은 축구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가벼운 부상을 털고 일어나 최근 탁월한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수원의 고종수와 4골을 터뜨린 부산의 유고 용병 마니치(29)의 대결이 관심거리.
축구대표팀에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고종수는 수원에서는 스트라이커로 변신, 브라질 용병 산드로와 투톱을 이뤄 날카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4골, 5어시스트(도움 1위)의 기록이 말해주듯 부산의 공격을 전담하는 마니치는 올 들어 절정기의 기량을 보이며 팀 창단 후 첫 우승 가도를 이끌고 있다.
한편 김호 수원 감독(57)과 김호곤 부산 감독(51)은 고향(경남 통영)과 고교(동래고) 선후배로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우승컵을 놓고 펼쳐질 두 감독의 지략 싸움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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