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를 통틀어 한국의 개인 단식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김택수(담배인삼공사)가 5일 왕리칭(중국)에게 1―3으로 패하면서 한국은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모든 경기를 끝마쳤다. 한국의 성적은 혼합복식에서 오상은(삼성생명)―김무교(대한항공)조가 은메달을 따낸 것을 포함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남녀 단체전을 비롯, 세계선수권에 걸린 7개의 금메달을 독식해 세계 탁구 ‘최강국’으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탁구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유럽세의 거센 도전을 받아야 했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40㎜(기존 38㎜)의 ‘라지볼’은 힘을 앞세운 유럽 탁구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 남자부 단체전 8강에 오른 국가 중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6개팀이 모두 유럽 국가였다. 특히 일본과 대만이 16강전에서 탈락한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는 오상은(24), 유승민(19) 등이 ‘에이스’ 김택수(31)의 뒤를 이을 재목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여자의 경우 유지혜(26·삼성생명), 김무교(26)를 대신할 만한 새 얼굴이 없다는 점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 여자의 부진은 북한이 21세 동갑내기인 김현희 김향미와 두정실(22)이 여자 단체전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김윤미(19)가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10대 스타’로 부상하는 등 세대 교체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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