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묘에서 열린 종묘대제에는 전주 이씨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이 최고위원이 “건강하시죠”라고 의례적인 인사만 건넸을 뿐이다.
두 사람은 이번 종묘대제를 앞두고 은근히 적통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태조 이성계의 셋째아들인 익안대군(益安大君)의 16대손으로, 이 총재는 목조(태조의 4대조)의 형제인 주부공(主簿公)의 23대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최고위원이 종묘대제에 참석한 것은 경기도지사 시절인 97년 이후 4년 만인데 그는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지도위원도 맡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이날 종묘대제가 열리는 정전 앞마당에서 30여분간 종친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이 총재는 제궁(祭宮)에서 황세손인 이구(李玖)씨와 차를 들며 환담했다. 이 총재는 대동종약원 고문 자격으로 인사말을 했다.
당초 종묘대제에 참석하지 않으려다가 문중의 요청에 따라 참석한 이 총재는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자리를 떴고 이 최고위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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