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또다시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낸 JP.박세리 선수 등과 라운딩하고 있다.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등 3당 수뇌부의 내기 골프 소동이 7일에도 정가의 화제였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워크숍에서도 이에 대한 해명과 질책이 잇따랐다.
골프 모임에 참여했던 김원기(金元基)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실력이 되지 않는 사람(김상현·金相賢 민국당 최고위원)이 턱없이 높은 목표를 제시해 '그럴 리가 없다'는 차원에서 농담으로 내기 얘기가 나온 것" 이라며 "10원 한장 오간 것이 없다" 고 해명했다.
이에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은 "(나라와 당이) 어려울 때엔 농담이라도,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겠느냐"고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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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변인실은 하루종일 침묵을 지켰다. 한 관계자는 "자랑스런 일도 아닌데…"라며 얼굴을 돌렸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공연히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당직자는 "저(민주,민국당) 사람들은 말을 너무 막 한다"고 말했고, 다른 당직자는 "이번 일 말고도 평소 회동 때마다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와 우리만 망신을 당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공식적인 논평은 자제하면서도, 이번 일로 국민의 정치 불신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며 여 3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총재단회의 브리핑에서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는 마당에 정치 지도자들이 1000만원, 500만원 대의 내기 골프를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겠느냐"며 "몇몇 인사의 무분별한 행동이 전체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일본 혼마 회장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파이브 스타 골프세트를 받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서글픔을 느낀다" 며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로 시끄러운데 그런 말을 해서 되겠느냐"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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