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의 해커전쟁이 격화되면서 그 불똥이 엉뚱하게 한국의 인터네사이트로 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우리나라가 美·中 양국 해커들의 서비스 거부공격(DDos)을 위한 우회경로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민간과 정부기관에 주의와 경보조치를 내렸다.
7일 대한변호사 협회 등 일부사이트는 중국해커들이 미국의 해커그룹인 포이즌박스를 비난하는 욕설로 도배를 해 사이트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정보보호센터(www.kisa.or.kr)는 이날까지 미중 해커전쟁으로 인한 국내 사이트 피해사례가 4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가 접수된 사이트들은 국내 대학, 연구소 뿐만아니라 중소기업사이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킹에 대한 대비가 부실한 국내 사이트들이 양국 해커들의 공격 우회경로로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보호센터의 이현우 팀장은 "윈도우 NT와 윈도우2000을 사용하는 서버가 주요 공격 대상"이라며 "국내 사이트뿐만 아니라 다른나라 사이트들도 공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킹사례는 외부로 밝히기 꺼려하기 때문에 실제 해킹사례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해킹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의 해커 그룹인 포이즌박스(Poizon Box)는 4월 한달 동안 최소한 350개에 달하는 중국 사이트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측 해커들은 노동절 축하행사가 시작되는 4월 30일부터 1주일간을 '제6차 국방 네트워크 전쟁 기간'으로 선언하고 미국 정부기관 등 인터넷 사이트들을 일제히 공격하기 시작했었다.
특히 5ㆍ4운동 82주년인 지난 4일에는 백악관 웹사이트가 오전 9시부터 2시간 15분 동안 불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폭파 2주년인 오는 8일에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사이트에 전면적인 공격을 선언하고 나서 해킹전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관련 피해라고 의심될 경우 '사이버118'로 전화(02-118) 와 e-메일(cyber118@cyber118.or.kr)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국명lkm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