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달리기 운동을 하는 주민이다. 그런데 며칠 전 이곳에서 체육행사가 아닌 전국 개 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1000여 마리의 개 때문에 운동장은 온통 개짖는 소리와 흩날리는 개털로 북새통이었다. 특히 개들이 남긴 오물 때문에 운동장은 아직도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평소 개를 데리고 가면 경범죄를 들먹이며 금지하던 운동장 당국은 무슨 법규를 근거로 개 대회를 유치했는지 알 수 없다. 더구나 올림픽이 열렸던 잠실경기장은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곳이며 체육 꿈나무들의 요람이기도 하다. 서울시와 운동장 당국은 이번 일로 올림픽의 위상에도 먹칠을 한 셈이며 경범죄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홍일선(자영업·서울 송파구 잠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