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 원장이 환자의 환부를 살펴보고 있다
“정말 제가 걷게 되나요…. 어버이날에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는군요.”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던 계근옥씨(60·여)는 7일 인천 중구 용동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에서 검진을 받다가 평생 잊지 못할 ‘어버이날 선물’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증세가 심해진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청소원마저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용기를 내 병원을 찾아온 계씨에게 이 병원 이수찬 원장(41)이 700만원이나 드는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무료로 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계씨는 99년 9월 청소를 하기 위해 빌딩으로 출근했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 무릎이 칼로 찌르는 것 같아 청소원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연골재생주사와 뼈주사 등을 마음놓고 맞지도 못했다.
계씨는 “11년 전부터 별안간 다리가 당기면서 ‘통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통증이 사라지고 걸음도 되찾을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은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어버이날 퇴행성관절염 무료검진 및 시술 행사’를 갖고 있다.
지역과 성별에 관계없이 만 60세 이상의 환자가 전화 예약 후 주민등록증을 갖고 오면 누구나 진료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행사는 99년부터 올해로 3번째. 그동안 노인 700여명이 어버이날을 전후해 무료 검진을 받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 5명이 무료 수술을 받았다. 병원측은 노인 4명을 추가 선발해 계씨와 마찬가지로 무료 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의사를 계속 하는 한 부모를 모시는 아들의 심정으로 노인들에게 ‘통증 해소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032―764―9006
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