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청(구청장 조승수·趙承洙)이 재난위험시설물로 판정된 북구 염포동 미도아파트(13평형 16가구)를 이달말까지 매입한뒤 올 연말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행정기관이 재난위험시설물로 분류된 사유재산을 전액 예산으로 매입해 철거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재난위험시설물 가운데 최하위인 E등급으로 판정됐지만 주민들이 자진철거를 하지 않고 있는 미도아파트에 대해 시 교부금 3억원과 구 예산 2억원 등 5억원을 들여 지난달부터 매입에 들어갔으며 올 연말까지 아파트 철거를 완료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북구청은 "지금까지 16가구 가운데 14가구를 매입했으며, 나머지 두가구도 이달말까지 매입을 끝낼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한 가구당 매입가격은 평균 2260만원(2200∼2450만원)으로 두 개 감정기관 평가액의 평균치다.
79년 완공된 미도아파트는 기반다지기 부실로 건물이 앞으로 기울기 시작해 지난 97년 2월 울산시로부터 재난위험시설물 E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명령이 내려졌지만 주민들은 이주비가 없다 며 철거를 거부해왔다.
현재 이 아파트는 건물 중심선에서 62㎝가량 앞으로 기울어 있다.
북구청은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올 연말까지 건물을 철거하고 주민놀이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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