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소문난 효자 효녀들만으로 구성된 모임이 있다.
지난 90년 결성된 ‘대전효도회’(회장 황인화·여·57).
처음에는 대전시장으로부터 효행상을 받은 황회장과 수상자 5명이 모이기 시작했으나 이후 중앙과 지방의 각 기관으로부터 같은 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현재에는 회원수가 140명으로 늘었다.
회원들의 직업은 대학교수를 비롯해 군인 공무원 운전기사 가정주부 등 다양하다.
이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행사를 준비하느라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가장 큰 행사가 대전시내에 있는 독거노인을 방문해 단 하루만이라도 의지할데 없는 그들의 자녀가 되는 것.
지난 10여년동안 해 온 행사이지만 5월에 치르는 행사가 가장 크다.
교도소를 방문해 눈물겨운 효 실천사례를 발표하면서 재소자들을 교화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행수기 발표회를 개최해 숨어 있는 효자효녀를 발굴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도 이들의 몫.
시부모와 친정부모 등 4명을 봉양하며 살고 있는 이 모임 회장 황씨는 “전국 곳곳의 정려각(旌閭閣·충신 효자 열녀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누각)을 참배하면서 회원 스스로 마음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 이사장 오원균(吳元均·55)우송대교수는 “효 운동이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대인의 사고에 맞게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042―536―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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