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스포츠포커스]하위타선이 경계 대상 1순위

입력 | 2001-05-08 17:23:00


최근 하위타선에서 터지는 예기치 않은 결정타로 승패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프로야구 각 구단에는 하위타선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구단은 `막강' 하위타선을 자랑하는 현대.

심정수-퀸란-박진만으로 이어지는 현대의 7,8,9번은 17개의 홈런을 합작, 다른 구단에 있을 경우 클린업트리오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박진만은 최근 5경기에서 6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의 맥을 톱타자로 연결, 팀 내 득점 1위(23득점)를 달릴 만큼 팀 공헌도가 높다.

선두 두산의 9번을 맡고 있는 김민호도 지난 5일 자신의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26을 기록하며 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김민호는 빠른 발까지 갖춰 톱타자 정수근과 함께 루상에 나갈 경우 상대팀벤치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든다.

세대교체 중인 해태의 하위타선은 차라리 상위타선 입성 전의 시험무대라고 보면 된다.

시즌 초반 9번을 맡았던 홍세완은 어느새 7번까지 꿰찼고 지난 6일 SK전에서는 결정적인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끄는 등 연일 `알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해태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8번 김상훈도 하위타자에게는 어울리지 않게 홈런 4개를 기록 중이고 팀 내 타격 2위(0.341)에 올라있다.

그러나 2번 타석에서 2할을 겨우 턱걸이하던 정성훈(해태)이 9번으로 옮긴 뒤 4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두르는 것에서 보듯 투수들의 경계가 덜 할 수밖에 없는 하위타선을 상위타선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막아야 할 곳에서 못 막은 투수로서는 그만큼 힘도 더 빠지고 곧바로 상위타선에 기회를 제공, 대량 실점하며 한 번에 무너질 위험성도 커지게 된다.

하위타선에서의 단타 하나가 클린업트리오에서의 홈런 한방과 같은 파괴력을 지 니고 있는 셈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