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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이형택 준우승 의미가 남다르다는데

입력 | 2001-05-08 17:25:00


이형택은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사이트 클럽에서 열린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대회 결승전에서 미국 테니스의 차세대 주자인 19살의 앤디 로딕을 맞아 선전했으나 세트 스코어 0-2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형택은 첫 세트 게임스코어 5-5까지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11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며 5-7로 먼저 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 들어서도 상대방의 강서비스에 고전하던 이형택은 자신의 주특기인 포핸드 스트로크마저 실수가 잦아지면서 3-6으로 무릎을 꿇은 것.

비록 준우승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ATP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또 미프로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김미현 등이 그랬던 것처럼 이형택도 미국이라는 나라에 한국 테니스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날 결승전은 미국 전역에 방송될 정도로 관심을 끄는 경기였고 대충 잡아 200만명 정도는 경기를 지켜봤을 것으로 판단될 정도로 이형택이 미국인들에게 남긴 것은 준우승 그 이상일 것이 분명하다.

이형택은 이번 준우승으로 상금 2만4000달러와 랭킹포인트 120점을 받는데 성공하며 현재 81위에서 60위권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95년 랭킹 57위에 올랐던 박성희가 최고랭킹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이형택이 기량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어 조만간 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US오픈 16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형택은 이후 각종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을 거듭하며 슬럼프에 빠지는가 했으나 올 시즌 호주오픈 1회전 탈락이후 다시 심기일전하여 ATP투어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내보였던 것.

하지만 이번 대회는 탑랭커들이 출전하지 않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대회였기 때문에 이형택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메이저대회에서의 호성적이 중요하다.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오픈, 이형택이 과연 메이저대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할 일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