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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스포츠계에 때아닌 바꿔 열풍!

입력 | 2001-05-08 17:26:00


탤런트 최지우의 본명은 최미향.

가수 설운도의 본명은 김영춘.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본명은 김복남.

국내의 연예인들 중에는 본의아니게 가명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별히 자신의 이름이 맘이 들지 않다기보다는 팬들에게 보다 깨끗한 이미지나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

연예인들의 가명쓰기가 유행해서일까?

최근들어서는 스포츠계에서도 가명을 쓰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가명이라기보다는 개명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 듯...

가장 처음 개명에 들어간 선수는 현대자동차 배구단의 용병 길슨.

일본배구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들어온 배구계의 용병이다.

현대자동차는 라이벌 삼성화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길슨을 영입했지만 그 와중에 개명작업이 있었음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길슨의 본명은 베르나르도 질손.

질손에서 길슨으로 개명한 이유는 간단하다.

촌스럽다는 평과 함께 개명의 결정적인 이유는 질손의 어감.

'지는 손'이라는 한국어의 어감은 거액을 들여서 영입한 선수에게 붙혀주기엔 기분나쁜 이름이었다.

그래서 '길(吉)하다’는 뜻을 지닌 길슨이 태어났었다.

최근에 또하나의 개명 선수가 태어났다.

프로축구 전남의 브라질 출신 용병 '티코 미네이루'.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썩던 전남이 공들여 영입한 용병 이름이 국내에서 국민차로 유명한 티코라니...

특정회사를 홍보해주는 느낌과 함께 강인함을 상징으로 해야 할 스트라이커가 귀여운 이미지를 풍기고 있으니 개명의 당위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바뀐 이름은 '찌코'.

훨씬 외국인 선수같은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한편으론 찌코라는 이름보다는 티코가 나을 수도 있다.

'아~~! 네, 티코 선수, 골이예요, 골~~!'

별로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친근한 느낌도 드는 이름이다.

이름이야 어찌됐든 결과는 플레이가 대변해주는 것.

플레이도 잘 해야 하고 이름도 멋져야 하고....

이래저래 운동선수들도 힘들어져 가는 세상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