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건설씨름단의 원종수(25)는 요즘 ‘전화위복’이라는 말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실감하고 있다.
원종수는 6일 막을 내린 거제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4강에 올라 모래판을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제대회는 원종수가 한라급에서 백두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 처음 출전한 대회였기 때문. 지난해 신창씨름단에 입단한 원종수는 한라급 시절 김용대(현대중공업)를 만나 초반 예선 탈락했던 것이 경력의 전부.
원종수가 체급을 올린 데는 ‘사연’이 있다. 원종수는 평소 105㎏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다 대회를 앞두고 한라급 한계 체중인 100㎏까지 줄였다. 그런데 3월 훈련 도중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이후 “잘 먹어야 뼈가 빨리 붙는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푹 쉬면서 ‘영양 보충’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체중이 눈에 띄게 불어버렸다.
113㎏까지 늘어난 체중 때문에 한라급 출전이 불가능하자 신창씨름단은 원종수를 아예 백두급으로 돌렸다. 안상철 신창 코치는 1m86의 큰 신장에다 체형마저 당당한 원종수라면 백두급 선수들과의 어깨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결국 체중 증가로 힘이 붙은 원종수는 훈련 부족에도 불구하고 거제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깜짝 스타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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