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실질적으로 미국과의 외교를 담당해온 유엔 주재 대표부 고위관계자들을 곧 대거 교체할 것이라는 설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국무부 출신의 한 한반도전문가는 7일 “북한이 4년 임기가 지난 이근 유엔 주재 차석대사를 교체하고 후임에 한성렬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을 보내기로 했으며 이형철 대사와 김명길 참사관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국장은 유엔 주재 공사 출신으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미국과의 대화에 나섰던 경력이 있다. 그는 2월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에 북한이 가입하는 절차 및 이에 대한 미국측 반응을 타진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바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형철 대사 후임으로 허종 전 유엔주재 차석대사와 장창천 미주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북한이 미국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통을 전면 배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문제 등을 맡아온 김명길 참사관은 12일 평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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