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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아라파트 인터뷰]"조국 팔레스타인 품에서 죽겠다"

입력 | 2001-05-08 18:42:00


《“내 조국은 팔레스타인이다. 나는 여기서 죽을 것이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중동전문 주간지 ‘미들이스트 타임스’ 기자와 만나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에 대한 심경을 비장하게 토로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3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데이비드 허스트 기자를 집무실에서 만나 “나는 인터뷰는 하지 않으니 담소나 하자”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재구성한 것.》

―인티파다의 본질은….

“지난해 9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알 아크사 사원 방문계획을 듣고 방문 전날 밤 참모들과 에후드 바라크 당시 총리의 집으로 찾아갔다. 샤론 총리가 알 아크사를 방문하면 엄청난 결과가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내 충고를 듣지 않았다.”

―인티파다는 계속될 것인가.

“나에게 묻기 전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군사적 도발을 계속할지 먼저 물어보라.”

―당신이 무장투쟁으로 복귀했다는 비난이 있는데….

“헬기와 탱크, 장갑차를 보낸 게 나란 말이냐. 내가 우라늄탄과 가스탄을 썼는가. 내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했나. 우리는 매일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매일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을 누가 통제할 수 있겠나. 지금까지 나는 어떠한 발포명령도 내리지 않았다.”

―이스라엘측은 당신이 유례 없는 양보안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대폭적인 양보안이 있었다면 이스라엘안이 아니라 우리 안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 지역의 모든 역사가 담긴 팔레스타인측 제안에 대한 이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타바협상에서 처음으로 진전된 안을 내놨다. 처음으로 유대인 정착촌의 80%를 포기하겠다고 제시했다.”

―강경파인 샤론 총리와 평화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보나.

“나는 이스라엘 국민이 뽑은 지도자는 누구나 존중한다. 이츠하크 라빈과 시몬 페레스, 베냐민 네타냐후, 바라크 모두 그랬고 지금은 샤론이다. 샤론이 나를 죽이려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 이스라엘의 1인자이다. 나는 그와 핫라인도 가지고 있다.”

―핫라인이 있나.

“그렇다. 샤론 총리의 아들인 옴리가 핫라인이다. 그는 정기적으로 라말라를 방문한다.”

―분쟁 해결을 위해 국제적인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보나.

“국제개입은 보스니아나 코소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이뤄진 일이다.”

―일부 이스라엘 사람들은 샤론 총리가 목적을 위해서는 대학살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

“그건 이미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이후 2만5000여명이 부상했다. 우리의 집과 학교, 이슬람사원들도 폭격으로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