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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건강]말기암 환자 가족의 간호요령-주의사항

입력 | 2001-05-08 18:55:00


◇시한부 인생 말기癌 마음 편하게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사는 정모씨(31)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 조만간 사표를 낼 예정이다. 말기 췌장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 남모씨(54)를 남은 기간 동안 정성껏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지난달 정씨는 어머니가 소화가 안되고 명치쪽이 아프다고 해 대구 D병원에 모시고 갔다. 몇 주 뒤 나온 검사 결과를 보고 담당의사는 “이제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사형선고’를 접한 정씨는 억장이 무너졌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끝에 정씨는 마지막까지 어머니랑 같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94년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을 때는 군복무를 하느라 임종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정씨는 앞으로 어머니에게 해야 될 일을 차례차례 생각해보고 있다.

▽어머니에게 말해야 하나?〓정씨는 아직도 어머니에게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가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죽으로만 때우고 있어 기운이 없는 탓에 말기암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을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어머니에게는 “그냥 속이 많이 안 좋아서 그러니 약만 먹으면 나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종양내과 허대석교수는 “최근 조사에 의하면 가족들은 환자에게 ‘암에 걸린 것 같다’며 알리고는 있으나 ‘곧 나을 것”이라고 할 뿐 말기암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교수는 “환자가 자기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살짝 알려주는 것이 좋으나 환자가 이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굳이 알려서 자극을 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환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말기암인 어머니의 간호법은〓정씨는 어머니를 위해 계획한 일이 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가는 일이다. 약간 기운이 있을 때 떠나기 위해 빨리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 외엔 더 이상의 계획이 없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도록 할 것인지, 그냥 집에서 모셔야 될지, 식사는 어떻게 줘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집에서 간호를 받든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집에서 거주하길 원한다면 말기 암환자 등을 전문적으로 돌봐주는 의료진인 호스피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집에서 가족과 여생을 같이 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는 도움이 되나 환자의 치료나 삶의 질 등의 측면에서 제반 여건이 좋지 못하다. 호스피스 가정방문팀이나 전문 간호사의 가정간호 등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 입원시 3차 의료기관 같은 큰 병원보다는 보호자의 거주지 근처에 있는 ‘준종합병원’이 입원하기 더 쉬우므로 그 곳에서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말기 암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전문협회를 이용해도 된다.

말기암 환자의 70%가 집에서 숨지며 전체 말기암 환자의 35% 정도가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기 암환자들이 집에서 편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호스피스 및 가정간호 활성화 등이 시급하다.

▽통증은 어떻게 조절?〓말기 암환자의 경우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보통 1,2단계는 먹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1단계로 타이레놀 낙센 펠덴 등이 처방되며 통증에 효과가 없게 되면 2단계로 코데인이, 3단계로는 몰핀이나 정맥주사제인 펜타닐 등을 투여한다.

가족들이 환자 간호시 주의할 점은 처방된 통증약을 규칙적으로 시간 맞춰 복용토록 하고 환자가 통증이 아닌 다른 일에 화제를 돌리도록 하는 것이다. 또 통증이 약으로 조절되면 환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걷도록 하는 등 활동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likeday@donga.com

◇"호스피스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호스피스는 말기 질환자 등이 평온하게 죽음을 맞을수 있도록 돌봐주고 그 가족들에게는 환자로 인해 겪는 정신적 사회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호스피스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편이다.

의사 간호사 성직자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이 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대상자는 암 등에 걸려 6개월 이내에 숨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환자나 가족이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들이고 호스피스 도움을 요청한 경우, 더 이상 의료적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사람 등이다.

(도움말〓한국호스피스협회 02―364―7893)

▽국내 호스피스 관련 기관

지역

기 관 명

담 당 자

전화번호

비고

서울

강남성모병원

박테레지아 수녀

02-590-1690

병원호스피스

성가복지병원

조버나드수녀

02-940―1561

병원호스피스

성바오르병원

민명희수녀

02-958―2234

병원호스피스

여의도성모병원

김혜자수녀

02-3779―1379

병원내 산재형

고려대안암병원호스피스

김찬옥

02-920-5977

병원내 산재형

세브란스호스피스

목혜원

02-361-7653

가정·병원 호스피스

이화여대 호스피스

최화숙

02-312-4100

가정호스피스

대구

동산병원 호스피스

송미옥

053-250-7738

병원 산재형

광주

광주CCC사랑의호스피스

이종섭

062-232-4953

가정호스피스

인천

인천호스피스

최영순

032-433-0146

가정호스피스

경기

수원성빈센트병원

김정선수녀

031-249―7758

병원호스피스

안양호스피스 선교회

김승주

031-443-2785

병원 산재형

울산

울산호스피스

이태옥

052-259-5959

병원 산재형

강원

원주CCC사랑의호스피스

김미숙

033-762-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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