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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특집]요스트 케네만스 ING생명사장 인터뷰

입력 | 2001-05-08 19:02:00


【2001년 한국의 생명보험 시장은 변혁기를 맞고 있다. 명문대 졸업생들이 ‘라이프 플래너’라는 직함을 달고 노트북컴퓨터로

그 자리에서 예상 수익 등을 계산해 주면서 ‘억대 연봉자’로 떠오른지도 오래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푸르덴셜, 알리안츠, ING 등 외국계 보험사가 주도해 왔다. 이 가운데 ING 및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사장을 만나 생명보험 경영의 원칙을 들어봤다.】

“방카슈랑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민―주택 통합은행의 지분을 4.2%에서 8%수준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것입니다.”

ING생명 요스트 케네만스 사장(37)은 “ING베어링그룹이 주택은행에 투자한 것(지분 9.99%)은 한국에서 방카슈랑스를 하기 위해서였다”며 이같이 밝힌다.

방카슈랑스란 은행을 뜻하는 뱅크(bank)와 보험을 뜻하는 인슈런스(inssurance)가 합한 말로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것을 가리킨다.

케네만스 사장은 “방카슈랑스가 도입된다고 해서 모든 보험상품을 은행에서 팔 수는 없고 복잡한 설계가 필요한 상품은 기존의 라이프플래너를 통한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방카슈랑스를 허용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국민―주택 통합은행장은 김상훈 국민은행장이 맡아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는 “합병으로 두 은행의 시너지가 높아져 이익이 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 누가 은행장이 되는지에 대해선 그다지 관여할 바가 아니다”고 설명한다.

합병후 어떤 발전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 누구 편이 패권을 잡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아직 미혼이다. 젊은 나이에 현지법인의 사장인 것도 그렇고 결혼하지 않은 것도 상식적으로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그는 “17세부터 20년이나 보험관련 업무를 했기 때문에 업무를 파악하는 측면에서는 젊지 않다”고 말하고 “일을 하느라 바빠서 아직 결혼하지 못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아직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그는 “푸르덴셜을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옆에 잘하는 곳이 있으면 나에게도 자극이 되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낸다. 한국의 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함께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느끼게 한다.

국내 보험회사들에 대해서 묻자 언급을 피하면서도 “일부회사가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