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맞대고 살면서도 사랑 고백 한번 못하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부부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 5월에는 서로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며 부부가 ‘둘이 하나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5월21일은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부부의 날’.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연인들이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고받듯 부부의 날에는 장미꽃으로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보자.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과 정열을 상징하는 빨간색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뜻을 담은 분홍색 장미를 건네주면서 지난 일들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구해보자.
‘부부의 날’은 95년 경남 창원시에서 유난히 결손가정이 많은 빈민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목회활동을 벌여오던 권재도(權載道·40) 목사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에서 가정의 달인 5월에 ‘둘이 하나된다’는 의미를 담아 ‘21일’로 정했다.
부부의 날을 전국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출범한 ‘부부의 날 위원회’(위원장 권영상·權英詳 변호사, 사무총장 권재도 목사)는 21일 오후 창원시 성산아트홀에서 ‘2001 경남 부부축제’를 연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5시부터는 서울 여의도공원 야외무대에서 서울부부축제와 부부음악제가 열리고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부산부부축제와 음악제가 개최된다.
부부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부부 사랑고백 나눔의 시간’. 부부간에 항상 가슴속에 담아두고서도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이다.
이와 함께 귀감이 되는 △영호남 부부 △장수 부부 △남북 부부 △국제 부부 등에 대한 시상이 있고 배우자가 서로를 추켜세우는 ‘3분 스피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를 주관해온 권 사무총장은 “이달 초 부부의 날을 정식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달라는 청원을 국회에 냈다”며 “부부의 날이 배우자와 가정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2188―1000, 016―586―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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