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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용병천하’…마니치 데니스 등 아디다스컵 맹활약

입력 | 2001-05-09 18:32:00

왼쪽부터 세자르-데니스-마니치-샤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의 특징이라면 ‘용병의 강세’.

아디다스컵 4강에 진출한 팀 중 ‘토종 스트라이커’ 김도훈을 보유한 전북 현대모터스를 제외한 수원 삼성, 부산 아이콘스, 성남 일화 등 나머지 세 팀은 외국인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이동국 설기현 안정환 황선홍 최용수 등 대표급 대부분이 해외 무대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K리그에서 보여주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부산의 돌풍을 이끈 주인공은 ‘유고 듀오’ 마니치(29)와 우르모브(24). ‘유고 특급’ 마니치는 아디다스컵 준결승까지 9경기에서 4골과 도움 5개로 외국인 공격수 중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 매 경기 공격 포인트(득점, 도움) 1개씩을 기록한 셈. 지난해까지 다혈질 선수로 악명을 떨쳤던 마니치는 올해는 판정에 대한 항의도 부쩍 줄어들면서 모범생으로 거듭난 모습.

우르모브는 수비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틈만 나면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아디다스컵 4강전까지 3골(1도움)을 잡아내 부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폭발적인 슈팅력이 장기.

수원이 3연패 뒤 6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데는 데니스(24·러시아)와 산드로(21·브라질)의 활약이 컸다. 4강전까지 나란히 3골씩을 터뜨려 미드필더 고종수(4골)와 함께 공격의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96년 K리그에 데뷔한 데니스는 현란한 발 재간과 능숙한 문전 몸싸움으로 정상급 공격수로 우뚝 섰고 ‘약관’의 산드로는 유연한 몸놀림과 슈팅력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선수.

성남의 스트라이커 샤샤(29·유고)는 김대의 신태용 박남열 등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4강전까지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관록을 과시했다. 일면 어슬렁거리는 듯하면서도 골이 보이는 상황에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는 전형적인 골잡이.

또 비록 팀이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남 드래곤즈의 세자르(28·브라질)도 3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울산 현대의 마르코스(24·브라질)와 포항 스틸러스의 자심(28·이라크) 및 코난(29·마케도니아), 안양 LG의 쿠벡(32·체코) 등도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swon@donga.com

■주요용병 아디다스컵 기록

선수(팀)

포지션

출장

득점

도움

마니치 (부산)

FW

9

4

5

우르모브 (부산)

DF

8

3

1

샤샤 (성남)

FW

9

5

1

데니스 (수원)

FW

9

3

산드로 (수원)

FW

9

3

세자르 (전남)

FW

6

3

2

마르코스 (울산)

FW

8

2

2

파울링뇨 (울산)

FW

6

2

자심 (포항)

MF

3

2

코난 (포항)

FW

8

2

쿠벡 (안양)

FW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