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다들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종범(31)을 두고 하는 얘기다. 주니치 호시노 감독과의 불화와 성적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이종범은 최근 인터뷰에서 “너무 힘들다.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야구천재’ 이종범의 ‘컴백설’은 야구계의 ‘핫이슈’가 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주위에서 너무 ‘오버’하고 있는 게 탈. 아직 주니치구단에서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데 벌써부터 트레이드머니와 해태가 아닌 다른 구단으로의 삼각트레이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이종범의 부친 이계준씨(72)의 해태 구단사무실 ‘항의방문’ 역시 하나의 해프닝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씨는 이날 해태 최윤범 단장과 김성한 감독을 만나 “해태에서 종범이를 너무 깎아 내린다”며 ‘어필’을 했다. 최근 해태가 이종범을 싸게 데려오기 위해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등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언짢은 감정을 표시한 것.
김 감독은 “아직 구단간의 구체적인 접촉도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설’만 난무해 혼란스럽다”며 답답한 표정. 이날 저녁 마침 광주를 방문한 해태 정기주 사장과의 면담에서 정 사장이 “기다려 봐라. 복안이 있다”고 김 감독에게 언질을 줬지만 과연 이종범의 한국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어떤 묘수가 두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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