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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스타]남아共 약진의 선봉 ‘검은치타’ 마싱가

입력 | 2001-05-09 18:34:00

남아공의 필레몬 마싱가


자동출전하는 공동개최국 한국 일본과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제외한 29장의 본선티켓을 거머쥐기위해 각 대륙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축구의 신흥강호 남아공은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을 거친 사실상 첫 본선 진출국이 됐다.

남아공은 6일 아프리카 지역예선 E조 짐바브웨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지켰고 2위 짐바브웨에 승점 6점을 앞서며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진출권을 사실상 따낸 것.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첫 출전한 남아공이 단시일내에 축구강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노련한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됐기 때문.

‘검은 치타’ 필레몬 마싱가(32·이탈리아 바리). 그야말로 남아공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백전노장’이다. 마싱가는 요즘 부상 후유증으로 대표팀의 중요한 고비 때만 경기에 나서지만 팀의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월26일 열린 말라위전에 출전한 그는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마싱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즈팀을 거쳐 97년부터 이탈리아의 명문 바리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이탈리아 세리에A 98∼99시즌에는 11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포로 자리잡았으나 이듬해 부상으로 한시즌을 쉬다시피 했고 2000∼2001시즌에서는 3골을 뽑아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m87, 80㎏의 탄탄한 체격에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겸비한 그는 필립 트루시에 현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공 감독으로 재직할 때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검은 치타’라는 별명처럼 스피드 또한 뛰어나 2002월드컵에서 ‘검은 돌풍’을 일으킬 핵으로 꼽힌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