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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애니메이션 만드는 과학교사…석촌中 안중열

입력 | 2001-05-09 18:50:00


“아이들에게 멈춰 있는 글자는 죽은 정보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과학을 알리고 싶어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안중열 교사(39·석촌중·사진)는 ‘플래시’라는 애니메이션 제작프로그램을 이용해 다양한 과학 학습 자료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안중열 선생님의 플래시 중학 물상’(www.scienceall.com/jlahn)은 벌써 8만4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중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험 때는 하루에 20여통의 메일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의 ‘대기권’코너를 보면 성층권에서는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열권에서는 오로라가 번쩍이는 등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각 대기권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원소와 원자’코너에 들어가면 망치가 분필을 계속 깨뜨려 가루를 만들고, 지구의 크기도 지구본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잴 수 있다.

“하루에 두세개씩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듭니다. 작업에 들어가면 새벽 2∼3시가 훌쩍 넘어요. 현재 160여개의 컨텐츠가 있는데 500개가 넘으면 널리 알려볼 생각입니다.”

안 교사는 비슷한 과학 웹사이트가 대부분 유료라 학생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생각해, 지난해 중순부터 직접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힘들지만 학생들이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오면 피로가 싹 가신다. 좀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요즘에는 밤에 대학원에서 컴퓨터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다.

“요즘 중학생들은 예전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적극적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것도 때로는 성실하게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