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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쌍둥이가 살아날 수 있을까?"

입력 | 2001-05-10 10:19:00


추락하는 것에도 끝은 있는가?.

악몽같은 4월을 보낸 프로야구 LG트윈스가 5월의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 6일 두산과의 대혈전.

김재현과 이병규의 기막힌 수비로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자신감을 불어넣기 시작한 LG가 디펜딩 챔프 현대를 맞아 첫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LG의 최대 약점은 투타의 불균형.

투수들이 잘 던지는 날에는 방망이가 침묵했고 타선이 터지면 으레 마운드가 심하게 무너지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마운드의 붕괴는 더욱 심했었다.

하지만 5월들어서는 마운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 해리거가 초반 부진을 딛고 정상궤도에 올라섰고 안병원과 김민기가 나름대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중.

그 가운데 신윤호가 7년만에 첫 선발승을 따내며 마운드의 한 축으로 가세했고 3게임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전승남과 8일 현대전에서 2와 1/3이닝을 선방한 경원호 등 허리진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방망이 역시 전반적인 상승세, 특히 집중력이 살아나고 있다.

8일 현대전에서 1회 2개의 사사구 뒤 3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손쉽게 얻어내 팀승리를 이끌어냈다.

여기엔 9년 연속 3할타자를 꿈꾸는 양준혁과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이병규, LG의 거포 로마이어 등 중심타자들이 컨디션을 찾아간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게다가 권용관이라는 중고신인의 활약은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신선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

또 LG에는 돌아와야 할 선수들도 많다.

타자로는 지난 겨울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FA 최대어 홍현우가 6월쯤에나 합류할 예정이고 투수에서는 시즌 초반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장문석, LG의 에이스 최향남, 거물 신인 이동현 등이 후일을 기약하고 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흩트러진 전력을 추스리기 위해선 선수단 전원의 일심단결이 선결과제다.

동료들을 탓하기 이전에 서로를 믿고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상황.

바로 그 상황이 만들어져야 프로야구의 흥행을 선도하는 LG가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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