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타임’
또다른 ‘밀러타임’마이크 밀러가 2000~2001 NBA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밀러는 11일(한국시간) 기자단 투표에서 75표를 얻어 36표에 그친 케년 마틴(뉴저지 네츠)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생애 단 한번밖에 없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플로리다대학 출신으로 2000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번으로 올랜도 매직에 입단한 밀러는 경기당 평균 11.9점, 4.0 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간판스타’ 그랜트 힐의 부상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밀러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를 도와 올랜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4쿼터만 되면 아무도 못말리는 레지 밀러처럼 경기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대담한 슈팅을 자주 성공시켜 ‘제2의 밀러타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밀러는 이번시즌 신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시즌 82경기를 모두 출전했다. 지난 3월 24일 밀워키 벅스와의 정규시즌경기에서 생에 최고인 28점을 넣는 등 51차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40.7%(148/364)는 루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밀러는 1992~93시즌의 샤킬 오닐(현 LA레이커스)에 이어 올랜도 매직 선수 가운데 두번째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평균 득점 11.7점으로 95년 신인왕에 뽑힌 제이슨 키드(댈러스 매버릭스)에 이어 두번째로 득점평균이 낮은 신인왕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밀러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뉴저지 네츠의 케년 마틴과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의 ‘중고신인’ 마크 잭슨은 부상 등으로 출장경기수가 적어 아깝게 수상에 실패했다.
드래프트 전체 1번 마틴은 시즌 중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50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98년 드래프트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지명을 받았지만 2년간 터키와 스페인리그에서 뛰느라 이번시즌에야 NBA에 데뷔한 잭슨도 평균 13.2점, 7.5리바운드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사타구니 부상으로 47경기만 소화한 것이 경쟁에서 탈락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