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미국 노동생산성이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지난 10년간의 고성장-저물가라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신경제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생산성이 이제 꺾인 것이다. 당초 1% 남짓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1/4분기 노동생산성은 소폭이지만 0.1% 하락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생산성 하락 전환 발표가 오히려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생산성 문제에서만은 예외적으로 해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산성은 금리 인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리 결정권을 갖고 있는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미국 경제의 생산성에 대한 믿음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아직 잔존하는 가운데에서도 4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생산성이 충분히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생산성이 감소됐다는 소식은 향후 금리정책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동생산성의 감소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켜 금리 인하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5월 15일 FOMC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생산성 악화 소식이 반가울 수 없는 노릇.
특히 최근에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FRB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만큼 금리 정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한 달여에 걸친 뉴욕증시의 반등은 결국 금리 인하로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생산성 악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군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15일의 금리인하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있다.
생산성 지표는 경기 악화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현상이고 연율 0.1% 감소폭에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다. 즉, 아직까지는 튼튼한 미국의 생산성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위를 점하면서 주식시장에도 그 악영향이 최소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서고 있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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