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로 공부하는 심층면접 대비 학원이 있다는데요. 그렇게까지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 같은 공부는 ‘낭비’다. 지난해에는 대학 수준의 문제가 일부 출제되었지만 올해는 대학들이 고교 교과 수준에서 출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 대학생 수준의 지식을 갖출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수험생은 거의 없다. 최상의 대비책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는 시사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인문계 면접은 계열공통 문제와 전공별 문제로 이뤄진다.
계열공통으로 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능 외국어영역의 지문과 길이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조금 더 어려운 영어 문장을 해석해야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복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평가의 초점은 ‘영어 실력 측정’이다.
전공별 문제는 전공과 관련된 지식 및 소양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대개 △전공 관련 지식 △시사적 이슈와 연관된 전공 관련 지식 △평소의 관심도 등을 측정하는 문제로 분류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전공 관련 지식〓△윤리 △사회문화 △정치 △경제 △역사(국사, 세계사) △지리 등의 과목별 지식을 바탕으로 대답하는 문제. 법학 정치외교학 등은 ‘정치’과목, 경영 경제학은 ‘경제’과목을 특별히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재무 구조란 무엇인가’(2001학년도 서울대 경제) ‘부실 기업의 정의를 말하라’(2001학년도 고려대 경영) 등의 문제가 나왔다. 인문계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전공이 아닌 과목 지식도 골고루 필요하다.
▽시사적 이슈 관련〓인문계열 문제는 시사적 이슈와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다. IMF 경제위기와 관련한 문제는 지난해 대부분 경영 경제학과의 단골 문제였다. 이외에도 ‘우수한 학생이 법학과에 몰리는 현상에 대한 의견은’(2001학년도 서울대 법학) ‘우리나라 대기업의 문제점 3가지는’(2001학년도 부산대 경영)하는 식이다.
▽전공에 대한 관심〓어문계열 수험생은 해당 언어와 그 국가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가오싱젠의 문학관에 대해 말하라’(2001학년도 고려대 중문)는 물음에 대해 대답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고 한다. 가오싱젠(高行健)은 중국 출신의 프랑스 작가로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좋아하는 영시(英詩)를 외워 보라(2001학년도 서울대 영문) △감명 깊었던 독문학 작품을 독어로 소개하라(2001학년도 이화여대 독문) △논어에서 생각나는 구절은(2001학년도 성균관대 한문학)
다음 주에 과목별 지식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답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정선학(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장)
jsh2526@edutopia.com, 02-2296-8000
도움말〓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구경임 사회팀장
◇기출문제
△윤리
-남북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선 행되어야 할 문제
-환경 오염의 원인과 대책
-정보화 시대에 세대간 격차 해 소 방안
-정보화 사회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가 사회 발전에 담당할 역할
-노인 복지 문제와 그 대책
-유전자 복제의 문제점과 자신의 의견
-과학 발전의 올바른 방향
-환경 문제 경제성의 관계
-소크라테스의 미덕
-‘군자삼락(君子三樂)’ 세속적 부귀 영화의 가치
△사회문화
-대중 매체 저질화의 원인과 대책
-공공 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사회 제도나 문화 등에서 인간 적, 비인간적이라 생각되는 것-일본 문화 개방
-현행 사회 복지 제도의 실태
-‘세계화’ ‘보편성’ ‘개별성’과 전통 문화와의 관련
-가정 내에서 가장의 위상 변화
-노인 문제의 해결 방안
-인터넷상의 익명성이 가져오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
-청소년 문화의 특징 문제점 해 결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