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포스트 조던 시대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빈스 카터의 열풍이 캐나다의 국기인 아이스하키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득점기계' 카터를 앞세운 토론토 랩터스는 이번 시즌에서 95년 창단후 처음으로 8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1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1승1패를 기록하며 캐나다 국민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는 세계 최정상이고 몬트리올, 오타와, 캘거리, 토론토, 에드먼턴, 밴쿠버 등 6개 도시에 프로 팀을 보유, 2개팀에 불과한 농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독점적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랩터스의 선전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에서 캐나다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토론토 메이플립스가 4강진출에 실패한 것과 묘한 대조를이루며 캐나다인들의 이목을 아이스링크에서 농구장으로 옮겨놓았다.
특히 7일 랩터스의 8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3천300만 캐나다 인구 중 81만9천여명이 시청, 96년 올스타전 이후 캐나다 프로농구 중계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농구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토론토 센터 안토니오 데이비스는 "팬들을 매료시키기만 하면 우리는 앞으로 그들을 계속 경기장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이 우리에게 성원을 보낸다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론토=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