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마지막날인 11일 남자 창던지기 뇌성마비 F36부문에서 전북대표로 출전한 최연봉씨(30·뇌성마비 6급)가 장애인대회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최씨가 이날 세운 기록 36.89m는 지난해 손재창이 세운 27.51m보다 9.38m나 멀고 지난해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장애인대회에서 개최국의 니컬러스가 세운 32.05m를 훨씬 넘는 기록.
그러나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의 인준을 받지 못한 대회여서 아쉽게도 비공인 세계신기록으로 남게 됐다.
90년 전북 완주에 있는 국제재활원에서 선배의 권유로 창던지기를 시작한 최씨는 92년 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대회와 94년 베이징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29m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98년 영국 장애인세계대회에서는 35m의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최씨는 지난해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서 장애 6, 7등급이 통합되면서 등급 우선순위 원칙에 따라 출전을 포기했었다.
최씨는 “오늘 바람이 가볍게 불고 화창한 날씨여서 신기록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었다”며 “세계신기록으로 인정을 못 받았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최고가 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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