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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기자의 식탐클럽]서울 청담동 '주주'

입력 | 2001-05-11 18:45:00


◇소주-양주-칵테일까지 '21세기형 포장마차'

‘발레파킹’이 가능한 전국 유일의 포장마차가 있다.

모두들 흩어지는 가운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만 ‘2차’를 가고 싶을 때. 옆 테이블의 왁자지껄 소란 속에 소주잔을 나누는 ‘진한 연애’가 하고 싶을 때 더욱 그리워지는 곳.

밥만 먹기에는 조금 비싼 듯. 하지만 술과 함께 먹기엔 싸다. 서울 청담동 ‘주주(02-512-3334)’다.

80년대초 ‘한신포차’를 그리워하는 30대 중후반들은 ‘포차’라고 부르고 20대 청춘들은 맛난 음식들을 골라 먹는 즐거움에 빠져 ‘텐트바’라고 어중간하게 부른다. 유학생 동포들에게 까지 ‘입소문’이 자자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도 ‘주주’이름을 건 포장마차가 생겨났을 정도다.

주황색 천막,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수저가 손님을 반겨 주는 ‘포장마차’임에는 틀림없지만 판매품목은 광범위하다. 술은 소주 맥주 양주는 물론 칵테일까지 있고, 음식은 한식 양식 일식 등 100여종이 넘는다.

소시지 감자카레, 안심양송이 볶음 등은 개운한 뒷맛을 남기고 수제비나 소면 라면 국물맛이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주인은 “핵심 소재를 매달 한번씩 일본에서 공수해 온다”고 말한다. 조개탕 닭도리탕 두부찌개 도토리묵 어묵탕 굴전 떡볶이 황태구이 훈제연어 샌드위치 등 웬만한 ‘먹자골목’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가 망라된다.세상사에 얽힌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앉아 있는 사람들끼리 시종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덕분에 조금 어색한 사이라도 쉽게 친해지곤 한다.

오후 5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3, 4명이 3만원 정도면 적당하게 먹고 마신다.

단체손님들의 결혼식 ‘애프터’, 피로연, 환송회 장소로도 애용된다. 주차도 해주고 대리운전도 ‘염가’에 자체적으로 해결해 준다.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