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의 희망' 마이클 오언이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잇따라 터뜨려 리버풀에 FA컵을 안겼다.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차세대 스타 오언이 경기종료 7분을 남기고 2골을 넣어 아스날에기적같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9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93년 아스날 이후 처음으로 한시즌 FA컵과 리그컵을 석권한 리버풀은 이로써 92년 이후 팀 통산 6번째 우승과 함께 50년과 71년 두차례 아스날에 당한 결승전 연패를 설욕했다.
FA컵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가 아닌 곳에서 치러진 이날 결승전은 '98프랑스월드컵이 낳은 `골든보이' 오언을 위한 무대였다.
전반 17분 페널티킥 실점 위기를 넘긴 리버풀은 후반 27분 프레데릭 융베리에선취골을 내주는 등 후반 막판까지 끌려 다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종료 7분전 터진 오언의 동점골에 상황은 돌변했다.
오언은 후반 38분 프리킥으로 길게 넘어온 공이 마르쿠스 바벨의 머리를 맞고흐르는 것을 골문 7m 전방에서 강슛, 동점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오언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센터링을 받은 뒤 잽싸게 골문 12m 앞에서 왼발슛을 날렸고, 오언이 찬 볼은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의 두손을 피해 왼쪽 골대를 맞고 네트를 흔들어 7만3천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리버풀은 오는 17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릴 알라베스(스페인)와의 UEFA(유럽축구연맹)컵 결승에서 시즌 3관왕에 도전한다.
[카디프(영국)=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