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인 바스티유 오페라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일부 프랑스 언론과 인터넷 신문이 바스티유 오페라를 꼬집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스티유 오페라는 지휘자 정명훈이 개관 당시인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음악감독으로 재임해 우리나라에도 낯익은 오페라극장.
‘셰나 뮈지칼’등 인터넷 음악뉴스 사이트는 프랑스 일간지 등을 인용한 기사에서 ‘오페라 애호가’가 아닌 프랑스와 미테랑 전 대통령이 계획을 입안한 나머지 이 오페라극장이 다양한 음악가와 청중들의 의견을 집약하지 못한 채 졸속으로 건립됐으며, 이에 따라 외관에서 행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모순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업은 일상사가 되었으며, 전통적 붉은색을 벗어나는 검은색 객석 의자에까지 팬들의 불평이 끊이지 않고, 심지어 1989년 7월13일의 혁명기념일 개관을 위한 졸속공정 탓으로 최근에는 외벽 타일까지 차례로 떨어져나가면서 볼썽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4만장에 이르는 타일을 교체하는 데만 6000만∼1억프랑 (약 100억∼170억원)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테랑 전 대통령이 ‘오페라 대중화’를 목표로 건립한 바스티유 오페라는 한국인들에게도 유쾌하지만은 않다. 프랑스 좌파 정부하에서 임명된 음악감독 정명훈이 우파 내각 취임 이후 ‘적자문제 해결’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직된 뒤 이 극장은 ‘오페라 영웅들이 아닌 정치 영웅들의 대결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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