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씨, 김가을씨, 박윤서씨(왼쪽부터)
인터넷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단명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 프로게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99년 9월, 프로게이머 코리아 리그(PKO)가 개최되면서부터. 올해로 3년째 접어든 프로게임은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게임에 적응한 프로게이머들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2세대 게이머들은 그냥 게임이 좋아 프로에 입문한 1세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다.
그들은 아마추어대회를 순회하며 탄탄한 실력을 갈고 닦아왔다. 여기에 수려한 외모를 갖춘 미녀게이머들까지 가세, 게임의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는 별, 뜨는 별〓TV광고에서 ‘쌈장’이란 ID로 더 잘 알려진 이기석을 비롯해 국기봉, 봉준구, 임요환, 기욤 패트리 등은 스타크래프트가 탄생시킨 걸출한 1세대 게이머들. 이제는 그들도 신세대 고수에게 밀리고 있다. 축구게임 피파시리즈의 우승자 이지훈도 올해들어서는 최정상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국내 양대 프로게임 리그 가운데 하나인 PKO의 경우 99년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1, 2, 3위를 나란히 차지했던 최진우, 국기봉, 이기석은 1년이 안 돼 퇴조의 기미를 보여 2000년대회에서 신성철이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AMD배 2001 PKO 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17세의 정영주가 3승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배틀탑이 개최하는 코리아 인터넷 게임 리그(KIGL)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2000 왕중왕전’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남성 부문에서 임요환, 여성 부문에서 김인경, 피파2000부문에서는 이로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디지털배 KIGL 2001’에서는 왕년의 고수들 이름을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스타크래프트 남성부에서는 정영주, 여성부에서는 김영미, 김가을 등이 수위를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피파2001에서도 아마추어부터 실력을 다진 19살의 삼성전자 칸 소속 박윤서가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서운 신예들〓2세대 게이머들은 아마추어 때부터 탄탄한 실력을 다져왔다. 정영주는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10여번의 게임 리그 수상 경력을 가진 실력자.
19살의 박윤서 역시 제 2회 청강 게임피아드 피파2000 대회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 12개의 리그에서 우승 혹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갑자기 스타가 된 1세대와는 달리 야전 경험이 풍부해 게임내용이 바뀌지 않는 한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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