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너제이에서 11일 폐막된 제52회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서 부산 대동고 3학년 박영준(朴榮俊·18)군이 컴퓨터공학 부분에서 4위를 차지했다.
과학교육 보급을 위해 설립된 미국 ‘사이언스 서비스’가 주관하고 인텔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38개국에서 국내외 과학경시대회를 거친 1200여명의 고교생들이 컴퓨터공학, 생화학, 미생물학, 지구우주과학, 수학, 물리 등 15개 분야에서 기량을 겨뤘다.
박군은 이 대회에서 지능형 영상인식 프로그램 ‘i-Com’으로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와 미국인공지능학회(AAAI)의 특별상도 함께 수상했다.
‘i-Com’은 2차원으로 인식한 영상 자료를 입체적인 3차원 그래픽으로 만들 수 있는 작품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도견이나 경비시스템, 인공지능 로봇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올림픽’인 이번 대회에는 특수 장갑을 끼고 알파벳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면 컴퓨터가 이를 글자로 자동 번역하는 ‘기호 번역기’(대상), 손이 아닌 발로 조작할 수 있는 마우스 등 기발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아태지역 8개국은 40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중국과 대만이 각각 16개, 12개를 차지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학생들이 상을 휩쓰는 등 개발도상국과의 교육 격차가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ISEF를 5년째 후원하고 있는 인텔은 과학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해마다 1억2500만달러를 교육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칼린 엘리스 인텔 교육담당 부사장은 “청소년들에게 과학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대회를 개최했다”면서 “앞으로 외국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더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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