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노동조합 전·현직 간부들은 14일 "앞으로 해외매각 등 대우차가 정상화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발목을 잡지 않겠다 며 노조원들이 앞장서 대우차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노사문제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차 전직 노조위원장과 전·현직 대의원들로 이뤄진 대우자동차 정상화 추진위원회 는 이날 인천시 부평역 광장에서 대우차 정상화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대우차 정상화추진위는 "지난달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대우차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노사가 합심해 지속적인 판매성장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날 모임을 가진 대우자동차 정상화추진위는 현재 수배중인 김일섭 노조위원장 등 핵심집행부 10여명을 제외한 채 결성된 모임으로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해온 노조 집행부의 향후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정상화추진위 관계자들은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는 회사측의 해고결정과 수배로 인해 사실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4000여명의 대우차 부평공장 노조원들은 대우차의 정상화를 원하고 있으며 해외매각 등 대우차 현안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이와 관련, "노조원들이 해외매각을 통한 정상화 방안에 동의한 것은 GM의 대우차 인수에 분명한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미국 GM과 이탈리아 피아트 컨소시엄과 대우차 채권단 및 한국정부 사이의 대화가 이번주 본격화될 예정이다. GM 컨소시엄은 23일경 인수제안서를 한국 정부와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차 매각협상단 관계자는 "GM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고위급 실무자를 이번 주말경 한국에 보내 제안서 내용을 미리 한국정부와 채권단에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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