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칸영화제에서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 에 언론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날 모습을 드러낸 드림웍스의 이 칸영화제 30년만에 경쟁부문에 오른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혐오스럽지만 사랑스러운 괴물 '쉬렉'이 공주 피오나를 구하러 그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담을 유쾌하고 재밌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전했다.
AP통신도 "조롱 섞이고 무례해 보이는 영화 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새로운 입맛을 제공해줬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감독 앤드류 아담슨은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내려 온 '동화'의 형식성을 타파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동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디즈니에서 퇴사해 드림웍스 사장이 된 제프리 카젠버그의 경력 때문에 디즈니를 전면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왔다.
그러나 카젠버그는 "우리가 행한 것들이 디즈니가 쌓아 온 것들에 해가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으며 또 그런 의도도 전혀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매우 비판적이고 불손해 보이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꼭 디즈니를 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재밌게 표현해 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은 놀랄 만한 컴퓨터 기술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도 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정교하게 묘사된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은 물과 불, 나무 등의 자연적인 요소와 어울려 금방이라도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것 같은 생생함을 전해준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재치있는 스토리를 받쳐주는 컴퓨터 기술은 나뭇잎의 바스락거림이나 옷의 미세한 주름까지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카젠버그는 "컴퓨터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해줬지만 그 뒤에는 공을 들인 수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실감나는 느낌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는 400여명에 달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그는 또 "3~4년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작업들이 가능해졌다"며 "나는 인간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애니메이션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쉬렉역의 마이크 마이어스, 당나귀역의 에디 머피, 공주역의 카메론 디아즈 또한 "이들이 아니었다면 그 결과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목소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
AP통신은 또 "이 심각한 영화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신나게 손뼉치며 웃어제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공식상영되는 동안 중간중간에 관객들의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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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