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광보다는 혼자 다니면서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하는 여행이 더 보람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싼 가격으로 패키지 여행을 떠나면 쇼핑을 강요 당하는 등 불쾌한 일도 많은 것 같습니다.”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 싸이찰리 완나브룩 소장(사진)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태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에 대한 충고를 하기에 바빴다.
완나브룩 소장은 “태국 관광을 하려는 경우 사무소 홈페이지(www.tatsel.co.kr)나 사무소(서울 명동 대연각빌딩·02-779-5417∼8)의 안내를 받으면 여행사에 의뢰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관광객 중에 한국과 중국이 단체로 관광을 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행사가 제시한 여행비용이 너무 싼 경우에는 여행사들이 현지에서 이를 메우기 위해 쇼핑관광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무소 홈페이지에는 덤핑 관광상품의 사례를 소개하고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완나브룩 소장은 태국 관광의 매력에 대해 △푸켓 등 해안과 북부의 밀림 등 천혜의 자연조건 △방콕시내의 다양한 문화유적 △다양한 가격대의 풍부한 숙박시설과 음식 등은 물론 국민들의 몸에 밴 친절의식을 꼽았다. 영어를 못하는 시골 사람들도 관광객이 길을 물으면 몸짓 발짓으로 안내를 한다는 것.
한국이 올해를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급 관광호텔은 충분하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더 필요하다는 것.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관광객들에게 간단한 안내를 할 수 있는 것이 그 어떤 행사보다 중요한 ‘관광 인프라’라고 충고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5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외환위기 이후 위축된 해외 관광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 한국 관광객의 태국 입국자 순위는 세계 10번째. 태국은 전세계 17개국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태국의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있는데 한국사무소는 91년 세워졌다. 완나브룩 소장은 지난해 2월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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