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겠다.”(솔 벨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도르프는 독일의 대표적인 사립학교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상품이다.
지난해 말 현재 독일에 182개교(학생수 7만여명)가 있고 독일 이외의 나라에 630개교가 ‘발도르프’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96년 전 세계 발도르프 학교가 680개교인 것을 감안하면 매년 31개교 가량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독일을 제외하면 미국이 104개교로 가장 많고 네덜란드 98개교, 스웨덴 39개교, 영국 25개교, 남아프리카 14개교 등이다. 이웃나라 일본에도 1개교가 있다.
최초의 발도르프 학교는 1919년 9월 독일 남부도시 슈투트가르트에서 담배공장 노동자의 자녀를 교육할 목적으로 개교했다. 학교 이름도 담배공장 ‘발도르프-아스토리아’에서 따온 것. 창시자인 독일의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라고도 한다.
슈타이너 박사는 7세에서 14세까지의 아동기에는 예술을 통해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어야 하며 그 이후에는 사고 발달에 중점을 두어 학문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모든 수업에 그림 음악 율동 등을 섞어 수업 전체를 예술적으로 구성한다. 교육 과정은 1학년부터 13학년까지. 13학년은 고교 졸업시험인 아비투어 준비기간이다.
1개 학년에 보통 1개 학급씩, 한반에 30∼40명이다. 1학년부터 8학년까지 담임과 학생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가며 유급이 없는 것이 특징. 독일의 공립 중등학교는 30명 중 1명이 유급될 정도로 유급제도가 엄격하다. 9학년부터는 독어 수학 물리 외국어 등 교과 담당 교사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배우게 된다.
발도르프 학교는 예술과 실업 교육 외에 외국어 교육을 강조한다. 1학년부터 영어는 필수과목이고 이외에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1개를 더 배워야 한다. 3학년까지는 듣고 말하기 위주이고 문법이나 쓰기는 4학년부터 시작한다.
발도르프 학교는 사립이지만 학교 운영비의 60∼65%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입학은 선착순이 원칙이나 발도르프 유치원을 다녔거나 가족 중 발도르프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권을 준다.
학비는 월 220마르크(평범한 회사원 월급이 2300마르크). 우리나라 사립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이 주로 다닌다.
발도르프 학교 교사는 4년제 발도르프 교사 양성센터에서 배출된다. 교사 경력자를 위한 1년 단기 양성코스도 있다. 발도르프 학교는 해마다 증가 추세여서 교사가 부족한 편.
우리나라에는 ‘한국슈타이너 교육예술협회’(회장 허영록 강남대 교수)가 발도르프 교육을 연구하고 있다. 문의 031-718-9581, 홈페이지 www.waldor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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